[4용도9지역] 제8장 콘크리트를 먹고 살 수는 없다 (농림지역 편)

위협받는 식량 창고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가 화려하게 팽창할수록, 돈 냄새를 맡은 개발업자들의 포크레인은 자꾸만 외곽으로 향했습니다.

“저기 인천 강화도에 쫙 깔린 평야 좀 봐! 저 논밭을 싹 다 밀어버리고 거대한 창고나 대형 타운하우스를 지으면 돈을 갈퀴로 긁어모을 텐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돈이 된다는 이유로 농사짓던 비옥한 땅과 산림을 모조리 파헤친다면, 우리는 당장 내일 밥상에 올릴 쌀과 채소를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인간은 결코 콘크리트를 씹어 먹고 살 수 없습니다.

절대 방어선, 식량과 나무를 지켜라

“이 선을 넘는 자, 절대 용서치 않겠다!”

국가는 결국 국토의 가장 비옥하고 든든한 배후지에 가장 강력한 바리케이드를 쳤습니다. 오직 농사를 짓고 숲을 가꾸는 일만 허락된 땅. 이곳이 바로 9지역 중 8번째 퍼즐인 ‘농림지역(農林地域)’입니다.

농림지역의 굳건한 철칙

농림지역은 말 그대로 농사 농(農), 수풀 림(林)입니다.

  • 농업진흥구역 (과거의 절대농지)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게 정리된 강화도의 드넓은 평야를 떠올려 보세요. 이곳은 트랙터가 다니고 벼가 자라야 하는 숭고한 땅입니다. 으리으리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나 공장을 지으려 허가를 내러 갔다가는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죠. 오직 농업인들의 생업과 직결된 시설만 들어설 수 있습니다.

  • 보전산지
    우람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깊은 산속입니다. 맑은 물을 머금고 산사태를 막아주는 국토의 뼈대이기에, 이곳 역시 벌목을 하거나 함부로 산을 깎아 전원주택을 지을 수 없도록 엄격하게 통제됩니다.

마지막 남은 국토의 성역

농림지역 덕분에 우리는 아파트 숲속에서도 매일 따뜻한 밥을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정말 끝이 보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농사를 짓기조차 아까울 만큼, 그 자체로 완벽하게 보존해야만 하는 ‘신성한 구역’이 존재합니다. 멸종 위기종이 뛰어놀고, 수천 년의 갯벌이 숨을 쉬며, 문화재가 잠들어 있는 곳.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어도 절대 건드릴 수 없는 토지 규제의 끝판왕!
토지 오디세이 대망의 최종화, ‘자연환경보전지역’ 이야기가 마지막 9부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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